유럽 자유여행으로 스페인 일주를 하는 사람이 여전히 많다. 세비야 여행은 스페인 자유여행의 한 축으로 불릴 만하다.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하이라이트가 되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대략 일주일 정도 안달루시아 지방에 투자하면 세비야를 시작으로 코르도바, 론다, 미하스, 말라가, 그라나다, 네르하 등을 알찬 여정이 완성된다. 세비야로 가는 둘째 날 아침 일찍 숙소를 나와 에스파냐 광장을 찾았다. 이후 과달키빌 강가를 산책하고 황금탑과 마에스트란사 투우장을 거쳐 세비야 대성당 입구에 도착했다. 마침 성모 수태일 연휴를 맞아 대성당 주변은 수많은 현지인들로 붐볐다. 세비야 대성당 내부도 상당히 혼잡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내부 입장을 감행했다.세비야 대성당은 스페인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무려 7000평이 넘는 부지에 세워진 매머드급 성당인데 15세기 초 건축을 시작해 100여 년에 걸친 세월 동안 만들어졌다. 기본적으로 고딕 양식에 바로크와 르네상스 등이 혼재된 외관이지만 여행자 입장에서는 보기 드문 볼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대성당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바로 옆에는 세비야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인 힐랄다 탑이 우뚝 솟아 있다. 르네상스 양식으로 지어진 종탑이지만 본래 이슬람인들이 세운 첨탑인 미나레트였다. 모로코 마라케시, 라바토에 있는 미나레트와 같은 인물이 세웠다. 실제로 모로코 마라케시와 라바토에 위치한 그것을 본 탓인지 세 곳의 첨탑이 모두 비슷하다는 것을 저절로 깨닫게 된다.세비야 대성당은 사순절, 부활절, 크리스마스 등 가톨릭 관련 주요 행사가 자주 열린다. 마침 성모 수태일 연휴를 맞아 천주교에서는 축제 같았다. 이 때문에 세비야 대성당 내부 일부 공간은 현지인 미사를 위해 입장을 통제하고 있었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상황이지만 또 스페인어로 진행하는 미사 장면을 구경했기 때문에 흔치 않은 경험이다.대성당 내부는 절반 정도만 공개했다. 미사를 집전하는 본당 근처에는 접근하기 어려웠지만 나머지 구역은 둘러볼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곳은 세 번째 방문, 내부에는 희귀 유물이 대거 보관되어 있다. 마치 거대한 박물관을 찾은 것 같기도 하다. 여행자들은 대성당 내 유물을 천천히 둘러보고 있다.세비야 대성당 내부의 주요 볼거리는 꽤 많다. 예수님의 삶을 조명한 황금제단, 위대한 탐험가 콜럼버스를 모신 관, 페르난도 3세 등 유해가 안치된 왕실 예배당 등이 대표적이다. 그 중 여행자들에게 가장 유명한 곳은 단연 콜럼버스의 관이다. 죽어도 스페인 땅에 묻히지 않겠다는 그의 유언 때문인지 관은 공중에 들려 있다. 안타깝게도 콜럼버스의 관은 미사를 집전하는 지역에 있기 때문에 근처에서 볼 수 없었습니다. 대성당 내부에서 직면한 종교 유물들은 쉽게 그 가치를 판단할 수 없을 정도로 고귀했다. 성물에 가까운 모습에 일부 가톨릭 신자들은 감동한 얼굴로 연신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들은 주로 성물 앞에서 성호를 긋고 여러 기도를 올렸다. 나도 마음은 천주교 신자라서 그런지 조용히 기도를 드렸다. 당시 빨리 팬데믹 기간이 끝나기를 기도했을 것이다.세비야 대성당의 공식 명칭은 성모 마리아 주교 자리 대성당이다.본래 이슬람 사원을 지금의 성당으로 바꾼 것이 특징이다.세계적으로 3번째로 규모가 크지만 이는 로마의 바티칸 성당, 브라질의 아파레시다 성모 발현 국립 대성당 다음이다.어떤 사람은 런던의 세인트 폴 대성당을 꼽기도 하지만 정확히는 로마 바티칸과 브라질 다음이 여기다.본래 대성당의 입장료가 있지만 성모 수태 날을 기념하여 오늘은 전면 무료가 됐다.외국인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횡포” 같은 상황이다.다만 전망대는 입장료를 받았다.어쨌든 공짜로 내부 관람을 하고 있으므로 행운이었다.그래서 세비야 대성당의 내부를 일부러 찾아온 현지인과 여행자가 상당히 많았다.유행 기간이어서 모두 마스크를 완벽하게 착용하고 있었지만, 아마 지금의 상황은 달라졌을 것이다.동료들은 주위에 흩어져 저마다의 방법으로 대성당 내부 유물을 관람하고 있다. 나도 천천히 대성당 주변에 흩어져 있는 유물들을 하나하나 촬영해. 적어도 10년 동안은 여기 오지 않아도 될 정도의 사진 자료를 수집할 생각이니까. 성당 내부를 걷다 보면 저절로 입이 벌어질 듯한 장면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여러 번 방문했던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화려한 모습에 오늘 다시 감동하게 된다.세비야 대성당 Av. de la Constitucán, s/n, 41004 Sevilla, 스페인세비야 대성당 Av. de la Constitucán, s/n, 41004 Sevilla, 스페인세비야 대성당 Av. de la Constitucán, s/n, 41004 Sevilla, 스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