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18] 가족의 탄생

#강아지 #고양이 #가족탄생 #반려묘 #반려묘 따로 자던 고양이가 이불 속으로 들어오면 그때부터 가을이다.사람이 없는 집에도 고양이는 있으니 한여름에는 에어컨이, 한겨울에는 보일러가 쉬지 않고 돈다.⌜슬픔의 방문 ⌟, 장일호 – 이 글은 우리집 고양이가 썼어요. 중/p.113

추석 연휴 첫날이다. 연휴에도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써야 한다.정말 엉뚱한 일을 시작했다는 생각의 연속이다.

새해가 되면 그해 명절 연휴가 또는 휴일이 며칠이고 요일이 어떻게 배치돼 있는지 파악하느라 바쁘다. 연초 계획은 벌써 잊은 지 오래고, 올해 남은 백일백장에 연휴 중에도 몇 시간씩 그대로 받쳐줘야 한다는 계산을 했다면 고개를 저었을 것이다. 나는 j형보다는 f에 가까운 사람이기 때문에 즉흥적인 것을 즐긴다. 그걸 인증하듯 뻔한 프로젝트의 어려움에 자발적으로 밀려난 건 아닌지… 중도 하차해도 후회할 거고, 어쩌면 글자 수를 맞추는 규칙에 급급해 과연 의식이 느껴지는 글을 발행했을지 부끄러움에 후회할 수도 있다. 백백 프로젝트가 끝나는 날까지 끊임없이 의심하는 지긋지긋한 토로 글들로 도배될 수 있다. 그럼 내 글 쓰는 법의 큰 주제는 ‘토로’가 되어가는 것인가?

장 일호(장·일 수호)『 ⌜ 슬픔의 방문 』을 재독 하다, 영화 『 가족의 탄생 』(2006년)을 모티브로 『 가족 』에 대해서 쓰고 싶다고 생각했다.저의 가족과 다른 가족에 대해서다.한글 파일에 첫 수 글을 쓰다 보니, 쓰고 싶은 가족의 의미를 추월하고 미래의 가족이 그 생각을 밀어냈다.최근 나는 언젠가 애완 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자주 생각한다.애완 동물을 가족으로 맞이하고 싶다는 것은 저에게는 꿈 같은 것이다.같은 종족의 사람만 간단하게 곁에 있어 주지 않은 나는 동물에게도 마찬가지였다.한때, 짧지만 동물이 가족처럼 같이 지내던 시절이 있었다.그래도 나는 마치 제3자처럼 애완 동물에 세심한 사랑과 관심을 주지 못 했다.다른 가족이 잘 돌보았는데”나까지 가하지 않아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런데 그 사고는 살면서 자신을 돌이켜보면 모든 사물과 생명에 대한 태도가 나에게 어떻게 위치하고 있는지 설명할 내밀한 기준이 됐다.좀 더 나를 감싸고 구성하는 사람을 포함한 모든 환경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 현상에 관해서 관심을 갖고 지혜를 찾으면서 상호 작용에서 살아가는 습관을 익혀야 했다.좋아하는 일에 긍정적으로 표현하고 짜증 나게”왜 그랬을까?”의 내면을 들여다보아야 했다.애완 동물의 경우 함께 있어 그들이 저에게는 좋은 영향을 주기보다 불편함의 감정이 항상 앞선 것에 기인했다는 것으로 나타났다.최근 나는 그들에게 다가가려 마음을 열어 주는 과정에 있다.지인들이 그들에 대한 태도의 정성을 보면서 징검다리에 간접적 경험을 몇번도 하면서 존재를 같이 인식하는 마음이 내 안에 정착하는 것을 느낀다.”가족”로서 접하는 마음을 이해하는 감정이 생겼다.그래도 어설픈 내 욕심을 채우려고 그들을 맞이할 수 없다.좀 더 긴 시간을 갖고 내가 그들을 맞는 자격이 있는지.끝까지 책임 질 수 있을까.나도 그들에 의해서 행복해지는 준비가 되어 있는지.그들의 눈에는 그들의 사랑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 생명체인가.

안심할 수 있는 집사 또는 보호자 역할을 할 수 있을까?내밀한 생명체인 나는 그런 물음에 하나씩 답하며 함께 ‘가족의 탄생’이 되어갈 날을 꿈꿔본다.

https://www.youtube.com/watch?v=GXbvXDy3aD8&pp=ygUZWzEwMC0xOF0g6rCA7KGx7J2YIO2DhOyDnQ%3D%3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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